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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10주년, 웹툰 세계화의 초석이 되려면

네이버 웹툰이 10주년을 맞았다. 네이버 웹툰은 다음과 파란에 이어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하루 620만 명이 이용하는 명실상부한 웹툰계의 지존이다. 네이버는 전인미답의 영역에서 요일제나 아마추어 승격제도, 유료화 등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는 현재 웹툰시장을 굴러가게 하는 기반이 되었다. 출판만화보다 한 수 아래, 혹은 하위문화로 취급받던 웹툰이 독자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네이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적극적인 홍보와 체계 확립을 통해 시장의 크기 자체를 키웠고, 이에 따라 콘텐츠의 질과 웹툰산업의 위상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방향을 제시하면 타 포털이 따라가는 상황에서, 향후 10년 역시 네이버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네이버는 다음 달부터 자사의 라인 ..

파주에 ‘책무덤’이 떴다

오는 19일 파주출판도시에서 개관하는 ‘지혜의 숲’이 화제다. 50만권의 장서 수를 자랑하고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책을 뽑아 읽을 수 있는 ‘완전 개가식’의 형태이며 365일 24시간 개방에 모든 장서가 기증되었다는 점 등 기존의 도서관과 다른 요소가 많아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이라고만 여기기에는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 ‘지혜의 숲’에는 사서가 없다. 대안으로 ‘권독사’라는 직책을 만들었다.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을 추천해주는 등 이용자들의 도서관 이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최근 ‘지혜의 숲’측은 권독사를 추가로 모집하며 ‘일 4시간 이상, 월 4회 이상, 3개월 이상 봉사가 가능해야 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 외의 권독사가 되기 위한 ..

"성경은 무기가 아니다" 퀴어와 함께하는 기독교인

우여곡절 끝에 올해도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번 퀴어문화축제는 기독교인들의 민원때문에 축제 일주일 전 서대문구청이 장소사용승인을 취소하면서 행사가 열리지 못할 뻔 했다. 다행히 6월 7일 신촌 연세로는 축제 분위기로 충만했다. 하지만 당일에도 축제가 못마땅한 기독교인들의 반대시위를 거리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흥겨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이들의 시도에 눈살이 찌푸려지려던 순간, 흥미로운 부스가 눈에 띄었다. ‘퀴어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간판을 단 부스였다. 길찾는 교회, 섬돌향린교회, 열린문메트로폴리탄교회 등 각자의 영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반대해온 기독교인들이 함께 꾸민 자리였다. 기독교인은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성소수자를 위해 예배하는 이들의 모습은 굉..

웹툰 ‘야옹이와 흰둥이’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다음 완결웹툰 '야옹이와 흰둥이' - 윤필 글/그림 제목만 보고 애완동물 키우는 내용의 웹툰인 줄 알았다. 다음 웹툰 '개와 토끼의 주인'을 통해 애완동물 키우는 이야기를 재밌게 봤던 터라, 비슷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완전히 헛짚었다. '야옹이와 흰둥이'는 동물의 시선으로 세상의 아픔을 담담히 서술하여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 대학생, 알바생 등의 캐릭터가 야옹이와 흰둥이에게 사람에겐 말할 수 없는 그들의 내밀한 아픔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관심 없는 이야기를, 야옹이와 흰둥이는 차분히 들어준다. 야옹이와 흰둥이의 주인은 보증을 잘못 서서 빚을 내고 도망갔다. 사채업자는 이들에게 주인의 빚을 대신 갚으라고 요구한다. 졸지에 생계전선에 내몰린 야옹이와 흰둥이는 공사장, 배달가게, ..

[고함당] 1인 창작자를 위한 정책 아이디어 4선

고함20이 고함당을 창당했다. 고함당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20대를 대변한다. 참신한 정책제안과 숨어있는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당의 목적으로 삼는다. 노동, 문화, 복지, 창업, 주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의 빈틈을 찾아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고함당은 20대를 위한 정책의 공론장을 자처한다. 고함20의 기자와 독자 사이의 활발한 의견교류를 기대한다. 문화콘텐츠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디지털기기가 활성화되면서 1인 창작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 직군으로는 웹툰작가, 웹소설가, 웹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1인 출판사, 게임 제작자 등이 있다. 정부에서는 1인 창조기업을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보고 여러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존하는 산업과 연계된 기술개발과 1인 창업에만 초점이 맞..

"기자=기레기?" 세월호 언론보도사태를 논하다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상황을 파악하고 구조작전 지휘 및 국민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정부는 아직까지 갈피를 못 잡고, 대중은 이곳저곳에서 쏟아지는 정보에 우왕좌왕한다. 오보, 루머, 음모론이 활개치고 가장 정확해야할 정부의 발표조차 오락가락한다. 갈 곳 잃은 여론의 분노가 언론을 향했다. 언론이 욕을 대신 얻어먹는 기능이 있는 것이냐는 비웃음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기자들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는 상황과 잇따른 오보사태, 재난상황에서 언론이 취해야 할 자세 등에 대해서 고함 기자들이 의견을 나눴다. 4월 19일 고함 사무실에서 열린 대담회에는 인페르노, 이빨, 밤비, 블루프린트, 아레오 기자가 참석했다. 언론이 아니라 찌라시라고 불러라 이빨 : 가장 기억에 남는 언론의 추태 ..

[철철상담] 사주 빼고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결혼해야 할까?

대학원에 다니는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는 가족과 함께 외국에 살고 있죠. 남자친구와 나이차가 있어서 결혼을 최대한 빨리했으면 하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집은 사주나, 궁합에 민감합니다. 남자친구 몰래 궁합을 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결혼은 해도 상관없으나, 제 사주에 들어있는 반쪽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죠. 남자의 사주보다 제 사주가 좋아서 결혼을 한다면, 모든 경제권은 제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해요. 하지만 어떤 남자가 ‘우리궁합이 이러니 경제권은 다 나한테 넘겨!’ 라고 했을 때 ‘그래~’ 라고해줄까요. 제가 궁합에 대한 얘기를 꺼냈더니 남자친구는 그런 건 다 미신이라며 믿을게 아니라고 말했어요. 또 결혼을 하면 외국에 살아..

[중소기업에서 온 그대④] “회사 복지가 뭐죠?” 구직자는 왜 중소기업을 꺼리는가

“요새 젊은 애들은 눈만 높아서 중소기업에 들어가려 하지 않아”, “대기업은 어려우니까 중소기업에 들어가라. 네가 키우면 되지!” 청년 실업률은 나날이 높아지는데, 중소기업은 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두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찾은 방안은 청년들을 중소기업에 밀어 넣기였다. 어른들도 중소기업을 꺼리는 청년들을 꾸짖기 시작했다. 청년들은 혼란스럽다. 중소기업에라도 들어가긴 해야겠는데... 그런데 언론은 끊임없이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보도하고, 중소기업에 들어간 선배들은 이직을 했거나 준비 중이란다. 진짜 중소기업은 어떤 곳일까? 고함20은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20대 5인을 만났다. 그들이 말하는 중소기업은 어떤 곳일까? 소문만 많고 실체는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의 면면을 살펴보자. 중소 디자인..

원산폭격,욕설,기합...시립대 토목공학과의 군대식 문화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학생들 간의 부조리가 한 신입생의 폭로로 밝혀졌다. 서울시립대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광장’에 게시된 이 글에는 개강 전 신입생 환영행사인 새내기배움터에서 신입생들이 마주한 각종 부조리가 낱낱이 묘사되었다. 해당 게시물은 ‘광장’과 디시인사이드 서울시립대 갤러리에서 재학생을 중심으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서울시립대학교 총학생회장은 ‘광장’ 운영자와 함께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입학의 설렘을 안고 새내기배움터에 참여한 신입생들이 마주한 건 12,13학번 학생들이 ‘원산폭격(바닥에 머리를 박는 자세)’을 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신입생들은 처음 보는 선배에게 “놀러왔냐, 씨x새끼들아?”라는 욕설을 들어야 했고, 행사 내내 기합과 욕설, 폭언이 이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