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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20]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일본 피해의식

[어그로] : Aggravation(도발)의 속어로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말이다. 게임 내에서의 도발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적의를 갖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자극적이거나 논란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을 끄는 것을 "어그로 끈다"고 지칭한다. 고함20은 어그로 20 연재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목소리도 주저없이 내겠다. 누구도 쉽사리 말 못할 민감한 문제도 과감하게 다루겠다. 악플을 기대한다. 상처에 대한 트라우마는 손 씻듯 지워지지 않는다. 내년이면 광복 70주년이지만 대일(對日) 트라우마의 징표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기할 점은 이 트라우마가 잘못된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습이 대부분이..

[지구촌 20대 뉴스] 터키, 대학생 혼성 기숙사 금지 논란

일본: 구직자의 70%, 기업의 채용 과정에 불만 일본 대학생의 70% 가량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기업의 대응에 불만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기업의 불채용 통지 과정과 출신 대학에 따른 차별같은 문제에서 불만이 컷다. 일본경제신문의 10월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대학생의 4명 중 3명은 채용과정에서 탈락한 경우에도 탈락 통보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판에 박힌듯한 탈락 통지문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앞으로의 건투를 기원합니다"같은 문구가 담긴 문자는 ‘기원 문자’로도 불린다고 한다. 심사 결과를 알려줄 수 없다는 메일을 받아 이유도 모르고 채용 과정에서 탈락해 충격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출신 대학에 따른 ‘학교 필터'에 대한 불신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

[지구촌 20대뉴스] 일본 20대 51% “한 기업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

지구촌 20대뉴스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20대와 관련된 소식을 전달하는 연재입니다. 한국을 벗어나 더 다양한 20대의 모습을 전달함으로써 넓은 시각에서 20대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독자 여러분께 드리고자 합니다. 는 매주 수요일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본: 일본 20대의 51% “한 기업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 한 기업을 오래 다니길 원하는 일본의 젊은이가 늘고있다. 지난 9월 3일 마이니치신문은 2013년 후생노동성 백서를 인용해 일본 젊은이의 안정지향적 성향을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노동유연화 정책을 통한 산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청년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20대에게 ‘바람직한 커리어 형성'에 관한 질문을 했더니 “한 기업에서"라고 답한 비율이 199..

수요시위 7가지 요구사항 얼마나 받아 들여졌을까

지난 8월 14일에 광복 86주년을 앞두고 수요시위는 1,087회를 맞았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위안부 피해자는 일본 정부에 위안부 범죄 해결을 위한 7가지 사항을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통해 요구하고 있다. 1992년부터 시작된 1,087번의 외침 동안 7가지 요구사항은 얼마나 받아들여졌는지 알아보았다. 1. 위안부 범죄 인정 : “일본군 요청” 인정했으나 한 발 빼는 자세 일본은 1993년 고노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위안부 범죄를 인정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명이 도쿄지방법원에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처음으로 요구하면서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방위청 자료에서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군 위안부 동원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되었..

[데일리칼럼] 돌아오지 못한 비극의 귀국선, 우키시마호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은 1945년 8월 22일, 일본 오미나토 항구에서 4730톤의 ‘우키시마호’가 부산으로 출항한다. 일본에 강제로 징용됐던 조선인 노동자를 태운 귀국선이었다. 우키시마호에 타지 않으면 영원히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선전물이 나돌았고, 4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귀국선은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조선인들의 열망으로 7천여 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한 채 바닷길을 나선다. 배가 출항한지 이틀 후인 8월 24일, 우키시마호는 '돌아오지 못한 비극의 귀국선'이 되었다. 교토부 부근 마이즈루만 해상에서 갑작스런 폭발음과 함께 침몰했기 때문이다. '떠 있는 섬 같은 배'라는 뜻의 귀국선 '우키시마호'에 탑승한 조선인 노동자들은 그토록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마이즈루만에 수몰..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려면

위안부 할머니가 ‘그리고 싶은 것’은 여전히 그려지지 않았다. 8월 15일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의 상영 및 박원순 시장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영화는 2007년 한중일 평화 프로젝트를 통해 권윤덕 작가가 위안부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동화책『꽃할머니』를 만드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2013년인 지금까지 꽃할머니의 일본 내 출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꽃할머니』를 만드는 과정은 한중일의 만만치 않은 현실 속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부딪히게 될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그녀가 천황과 육일승천기를 지운 이유 영화는 논쟁적이다. 우리나라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을 넘어 일본 사람이 위안부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

[데일리칼럼] 위안부 문제에 요지부동인 박 대통령

지난 11일, 일본의 비인도적 활동을 고발하는데 힘써온 이용녀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로써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생존자는 57명이 되었다. 각계 인사 및 정치인들은 SNS을 통해 애도의 글을 올리며 고인의 영면을 바랐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용녀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이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 전 세계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정부의 망언과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이 발견되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이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블루밍 프로젝트(희움)'는 최근 여러 연예인들이 미디어에서 주 판매 상품인 '의식..

[데일리칼럼] 청소년을 ‘과거’와 ‘민족’에 가두는 역사교육 강화방안

올해 들어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4월 7일 SBS 8시 뉴스는 3.1절을 ‘삼점일절’이라 읽고, 이완용이 ‘일제를 추방한 분’이라 말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5월에는 ‘무한도전’에서 십 수 명의 아이돌 스타가 출연한 한국사 특강을 2회에 걸쳐 진행했다. 6월 10일 서울신문은 고등학생 70%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월 17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서울신문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교육 현장에서 역사 왜곡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역사교육을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결과인지, 최근 교육부는 역사교육 강화방안(안)을 발표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8월 12..

일본 참의원 선거가 무서운 이유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자민당)이 이번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전체 참의원 수(242)의 절반에 못 미친 115석을 획득했다. 자민당의 전통적인 연정파트너인 공명당의 의석수 20석을 합치면 총 의석수 절반이 넘는 거대여당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개헌지지파인 일본유신회(9), 다함께당(18)을 더하면 개헌선인 162석에 도달한다. 이미 자민당은 하원격인 중의원 선거에서도 전체 의석수의 절반을 넘는 294석을 얻은 바 있다. 공명당의 31석과 합치면 개헌가능 의석인 320석을 가볍게 넘긴다. 보수정당이 참의원, 중의원 모두를 장악함에 따라 일본의 우경화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태다. 2007년, 2009년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를 당한 자민당은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