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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서 이별까지] 삼일대로 그리고 고함20과의 이별

3년 전 여름, 날은 더웠고 마음은 급했다. 나는 당시 대학 언론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한 편을 찍고 있었다. 대학 언론의 환경은 갈수록 척박해져만 갔다. 잦은 구성원의 이탈로 인한 고질적 인력난과 대학의 부속기관이라는 명목으로 기사는 학교 입맛에 맞게 길들여졌다. 학생인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므로 학내 언론에도 편집권과 기자들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그런 꿈 같은 주장을 담기 위해 ‘고함20’이라는 인터넷신문에 취재 요청을 넣었다. 고함20은 20대가 직접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서 해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매체라고 했다. 그럼 이 단체에서 중요한 결정은 누가 내리나요? 라는 질문에는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회의를 통해 모든 의결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

"50대 아저씨가 사귀자고 말하는 게 성희롱이 아니라고요?"

*최종수정: 2013년 12월 4일 오후 7시 14분 한 유명 채식 시민단체 대표 성희롱 의혹 지난 8월, 여대생 한 모 씨는 채식 관련 인터넷 카페에 가입했다. 그리고 해당 카페에 하우스메이트(housemate: 가족이 아닌 집을 같이 쓰는 사람을 이르는 말)를 구한다는 공고를 냈다. 본인이 채식을 하는지라, 같이 사는 사람도 채식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한 씨에게 한 유명 채식 시민단체 대표 이 모 씨가 '옆 방이 비었다'고 연락을 해왔고, 두 사람은 신촌 모처에서 만나 이야기를 한다. 한 씨는 이야기 도중 이 대표가 자기는 '집세를 받을 생각이 없다'며 방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유명 채식 관련 시민단체 대표이고 이미 두 사람은 채식 관련 ..

[고함20 대학평가] 2013 총학생회 선거 잔혹사

어느 시점부터 언론이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언론사 대학평가가 수험생, 학부모에게 영향을 주면서 대학도 언론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로 꽤나 재미를 보자 다른 신문사도 줄지어 대학평가에 뛰어들었다. 고함20도 염치없이 이 축제에 밥숟가락 하나 올리고자 한다. 다만 논문인용지수, 평판, 재정상황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방법을 거부한다. 조금 더 주관적이지만 더 학생친화적인 방법으로 대학을 평가하려 한다. 강의실에선 우리가 평가받는 입장이지만 이젠 우리가 A부터 F학점으로 대학을 평가할 계획이다. 비록 고함20에게 A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학보사가 대서특필 한다든가 F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훌리건’이 평가항목에 이의를 제기하는 촌극은 없겠지만, 고함20의 대학평가가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일침이..

[선택 2013] ⑦ 막: 총학생회 선거 정책공약 분석을 마치며

관련 기사 [선택2013] ① 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공약에 주목한 이유 [선택2013] ② 2014년 총학생회 정책공약 분석: 등록금 [선택2013] ③ 2014년 총학생회 정책공약 분석: 교육 [선택2013] ④ 2014년 총학생회 정책공약 분석: 복지 협상 [선택2013] ⑤ 학내·외 소통을 관장하는 총학생회 [선택2013] ⑥ 2014년 총학생회 정책공약 분석 : 복수 캠퍼스 지금까지 6개의 기사를 통해 2013학년도 대학 총학생회 선거 정책공약을 살펴보았다. 30개 대학, 400여개 이상의 공약을 분석해 비교했고 이 중에서 시사점이 될 만한 공약들을 뽑아 등록금-수업-복지협상-학생자치/소통-복수캠퍼스 라는 5가지 항목으로 나눠 분류했다.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총학생회 선거 공약은 그해 대학 사회..

[선택2013] ④ 2014년 총학생회 정책공약 분석: 복지 협상

매년 총학생회 선거를 치를 때마다 굉장한 비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가장 무분별하게 등장하는 복지 관련 공약. 복지는 사전적 정의로 '행복한 삶'을 의미한다. '삶의 질적 수준을 고양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을, 우리는 복지라 말한다. 하지만 이런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범위 내에서는 사실 거의 모든 공약이 '복지'라는 항목 안에 포함될 수 있다. 복지 관련 공약 중에서도 학교 본부와의 협상 혹은 투쟁을 통해 얻어내야 한다고 판단한 공약들, 다시 말해 총학생회의 '협상력'이 필요한 공약만을 뽑아 나열했다. 있는 공간은 바꾸고 없는 공간은 만들거나 늘리고 : 팀플학습공간/학생자치공간 확보 모든 학생이 양껏 쓰고 남을 정도로 널찍한 공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문제는 이미 ..

[고함20 대학평가] 정치권보다 더하다고? 대학 총학생회

어느 시점부터 언론이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언론사 대학평가가 수험생, 학부모에게 영향을 주면서 대학도 언론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로 꽤나 재미를 보자 다른 신문사도 줄지어 대학평가에 뛰어들었다. 고함20도 염치없이 이 축제에 밥숟가락 하나 올리고자 한다. 다만 논문인용지수, 평판, 재정상황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방법을 거부한다. 조금 더 주관적이지만 더 학생친화적인 방법으로 대학을 평가하려 한다. 강의실에선 우리가 평가받는 입장이지만 이젠 우리가 A부터 F학점으로 대학을 평가할 계획이다. 비록 고함20에게 A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학보사가 대서특필 한다든가 F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훌리건’이 평가항목에 이의를 제기하는 촌극은 없겠지만, 고함20의 대학평가가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일침이..

[청춘의 음표] 015B '이젠 안녕', 다음 무대의 조명이 켜질 때까지

청춘의 음표에서는 ‘한 명의 20대로서 살아가는’ 고함20 기자들의 삶 속에, 한순간 운명처럼 다가온 노래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당신의 노래는 무엇입니까? 무대 조명이 모두 꺼졌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이내 관객들 박수소리가 들렸다. 고된 길을 달려와 공연을 마무리한 후배들은 인사로 관객들의 박수소리에 화답했다.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가을의 초입까지, 이 무대를 만들려고 애를 썼다. 그랬던 무대가, 끝이 났다. 그날 있을 공연의 연출자로 무대에 올랐어야 했던 나는 멀찌감치 객석에 앉아, 까맣게 소거되는 대형 스크린을 그저 쳐다보고만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며칠 전, 윗선으로부터 무대에 설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나는 다소 유별나고 주제넘은 연출자였고, 그 점이 윗분들의 심기를 몇 번이고 건드렸..

[데일리칼럼] BIFF는 남포동이 그립다

  “이렇게 넓은 화면과 음향 시스템이라니, 제 영화가 엉망일지언정 영화관 탓은 못하겠군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지안프랑코 로시는 너스레를 떨며 겸손하게 자신의 영화 상영 소감을 전했다. 로시 감독의 영화 는 다큐멘터리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대됐다. 그는 지난 9일 GV(관객과의 대화)에서 부산 센텀시티 내 영화관 시설을 언급하며 연신 감탄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12일 폐막작 ‘만찬’(김동현 감독)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18년의 명성에 걸맞게 70개국 301개 영화가 부산 해운대 앞바다부터 남포동 부산극장까지 총 35개 상영관에서 상영됐다.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말처럼 상영관의 시..

"비판글을 내렸지만 나는 공지하지 아니하였다" '불통' 성신여대의 '이상한 성신월드'

성신여자대학교(이하 성신여대) 학내자치언론 '성신퍼블리카'는 지난달 9일 개강호로 발행한 기사 3개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지워지는 광경을 목격했다. 해당 기사들은 아무런 언질도 없이 이내 홈페이지에서 블라인드 처리가 되고 만다. 다음 티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성신퍼블리카 홈페이지는 다음 측에서 성신여대의 의뢰를 받고 '개인의 명예훼손'이라는 혐의로 삭제됐다. 블라인드 처리된 기사는 총 3개로 , , 이었다. 티스토리 측에서 명예훼손 당한 '개인'은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을 뜻하는 것이었다. ▶관련 기사: [데일리칼럼] 학생들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성신여대의 적반하장 작년 11월 성신여대 자치언론 성신퍼블리카 창간 지난달 9일에 나왔던 기사 5개 중 3개, 블라인드 처리돼 해당 매체 편집장, '학생활동지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