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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0] 대학에 씨앗을 뿌리는 도시농업인, 황윤지 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학교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대학생 7명이 모인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술을 마시고 스펙을 쌓기 위한 스터디를 하거나 담화를 나누는 것 등이 우리의 상식선이다. 그러나 씨앗들은 아무도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땅을 개간해 상추, 배추, 무, 땅콩, 열무 등 우리가 일상적..

[데일리이슈] 중학생 급식단가 63%에 불과한 짬밥, 이거 먹고 훈련하라고?

“국민 여러분,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 주십시오” 존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 한 자락에 한국 남성이라면 조금이나마 반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복판이자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초반 2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덕분이다. 젊음의어디 거기서 끝인가. 전역하면 그 다음해부터 예비군과 민방위가 연례행사처럼 기다리고 있다. 젊은이들을 군대로 데려가는 이들은 강제징집을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며 정당화시키곤 한다. 그러나 한국군 사병의 1인 1일 기본 급식비가 6155원로 미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같은 날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군대에 대한 회의감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사병 급식비는 중학생 급식..

서강대생에게 자치와 자유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콘서트를 가다

그때는 그랬다. 내가 서강대에 첫발을 내딛었던 2006년도엔 지금은 회색 건물이 차지하고 없는 삼민광장이란 잔디밭에서 손수 고기를 굽고 소주를 나눠 먹었다. 단순히 그때가 단과대 축제기간이어서만은 아니다. 자신을 옥죄는 굴레에서 갓 벗어난 신입생들부터 군대에서 전역한 복학생들까지 학교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천 원짜리 과자와 이천오백원어치 떡볶이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눈에 들어왔다. 학생식당의 메뉴가 마음에 안 들고 교문 밖을 나가기 귀찮을 적엔 섹(션)방에서 도시락이나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었다. 군대를 갔다 왔다. 있던 것이 없어졌고 그저 하면 됐던 것을 하지 못하게 됐다. 도서관 앞 터줏대감인 들고양이가 모습을 감춘 게 아니다. 학교에서 정부가 교내 음주를 금지시키는 입법예고안을..

[데일리이슈] 동북아 영토분쟁, 일본의 우경화가 염려스럽다

아베 신조 자민당 신임 총재가 영토분쟁과 관련해 대 한·중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아베 총재는 과거 총리 시절에도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던 극우주의 성향을 띈 인물로 유명하다. 문제는 정권을 잡고 있는 민주당 소속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내세우며 출범한 민주당 내각의 변화는 자칫 일본 전체의 우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5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근방 해협에서 벌어진 일본과 대만 감시선의 공방은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됐을 때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말해주는 예다. 양국이 사용한 무기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부딪쳤을 순간 흩어져 위력이 떨어지는 물대포였지만 정부 감시선이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

[데일리이슈] 대선후보 안철수, 20대에게 응답하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19일 18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원장이 "국가경영의 막중한 책임을 지는 결심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직접 밝혔듯 1년에 걸친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다. 그동안 안 원장은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과 재야의 원로들이 그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오히려 "지금까지 국민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줬다"며 자신의 출마 선언이 과반수에 근접한 지지율에 화답하는 것임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에서도 대선 출마를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사실은 안 원장의 출마선언이 있었던 구세군 아트홀에 있던 자원봉사자 상당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젊은 연..

[데일리이슈] 부끄러운 자살공화국, 20대 사망원인 중 절반이 자살이라니

숫자가 압도적인만큼 안타깝고 부끄러운 소식이다.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대 사망자 가운데 47.2%가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 질병이나 사고사 같은 다른 사망원인을 합쳐도 비슷할 만큼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10대와 30대도 자살이 사망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30대가 36.7%로 20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 전체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삶을 비관적으로 여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상대적으로 더 잦다는 얘기다. 전체 자살을 줄이려는 데 힘을 기울이는 동시에 왜 20대가 자살의 비중이 높은지를 고민해보고 대책을 강구해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밀 뒤르켐의 연구는 자살률의 차이를 밝히는 데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예다. 뒤르켐은 자신의 저서 을 통해 ‘왜..

[데일리이슈] 대학교 내 음주 금지시킨다고 범죄가 줄어들까요?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운다고 했던가.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흡연 위험을 경고하는 그림이 실리고, 주요 담배 성분도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에 초·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술판매와 음주를 금지시키는 방안을 더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오는 10일 입법예고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부터 대학교내 술판매와 음주가 전면 금지된다. 또한 이 개정안에 따라 대학교 축제에서 열려 왔던 일일주점도 존재 기반을 상실하게 돼 그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법을 개정하는 배경으로 “지나친 음주 폐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꼽았다. 최근 잇따르는 ‘묻지마 범죄’의 피의자들이 음주를 했던 경우가 더러 있어 술이 범죄 충동의 촉매제가 됐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그러나 음주 폐해가 지..

[데일리이슈]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감옥에서 죄값 치뤄야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아주 작은 흙더미다’ 파이시티 건설 청탁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지난 22일 법정에 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인용한 한비자의 경구다. 최 전 위원장은 브로커 이동률 씨를 통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전달한 돈 6억 원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며 “정치를 해보면 알겠지만, 한 달에 5000만원씩 1년에 걸쳐 받은 것은 그렇게 큰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받았던 돈이 작은 흙더미에 불과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최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파이시티 인허가 알선을 목적으로 돈을 건넸다는 것과 2008년 2월 추가로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부정하기도 했다. 죄를 뉘우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이제는 일말의 동정심마저 느껴지지 않는다. 재판 과정에 있었던 최 전 위원장의 발..

[데일리이슈] '양심적 병역 거부'와 '대체복무제'는 오래된 미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지금은 지난 얘기일 뿐이지만 박주영 선수는 병역회피의혹에 휩싸여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장기 체류가 가능한 모나코 영주권으로 병역의무를 피하려 한다는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짧은 선수생명 안에서도 한창인 20대중반에 병역의무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심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어찌 그뿐이랴. 박주영 선수가 여론의 공분을 샀던 까닭이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마쳤거나 ‘시간 낭비’밖에 되지 않을 지도 모를 그 의무의 이행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남성들은 모두 군대라는 두 글자 앞에서 공감하거나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 대상이 연예인이든 운동선수든 누구든 간에 반응은 매한가지 일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8월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상 이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