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한아 (11)

세계여수박람회의 무질서한 관람객들

따뜻한 날씨,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풍경, 대기하는 사람들. 관람객 유치 실패라고 불리는 세계여수박람회지만 막상 가본 박람회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입장시간인 8시 30분 이전부터 표를 사고 입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개장시간 30분도 되지 않아서 박람회 최고 인기인 아쿠아리움은 대기시간만 2시간이었다. 다른 곳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첫 입장시간이 9시 20분인 대우해양로봇관도 8시 30분부터 대기하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그리고 몇 시간 되지 않아 곳곳에서 큰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학생, 미안한데 허리가 아파서 앞으로 먼저 갈게.” 한국은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려왔다. 하지만, 그래서 일까? 어르신께서 학생들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공공연하게 요구한다. 특히 아쿠아리움의 ..

임산부 배려석, 지금 누가 앉아있습니까?

지하철과 버스. 좌석이 알록달록해졌다. 노란색은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자리, 핑크색은 임산부를 위한 자리이다. 색으로만 구분 한 것이 아니라 그림과 글씨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표시도 해 놓았다.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를 위한 자리를 비워둡시다.”라고 안내방송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임산부가 아니었다. 평범한 학생, 주부 누구 할 것 없이 자리에 앉아 귀에 이어폰을 꽂거나 시선을 창밖으로 돌린다. 임산부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쉴 수밖에 없다. 임산부 배려석 유산의 80% 이상이 임신 12주 이내에 가장 많이 나타날 정도로 임신 초기는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임신 초기의 임산부는 충분한 안정을 취해야 한다. 만삭의 임산부의 경우 장시간..

美를 강요하는 사회, 당신도 <Let 美人>을 꿈꾸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외모는 흠모의 대상이자 관계를 높이는 힘이다. 여자에게 있어서 외모란, 피할 수 없는 평가의 기준이자 계급이 된 지금! 그러나, ‘미모’를 바라는 게 아니라 ‘평범’하기만을 바라는 그녀들이 있다면? ‘평범한 외모’가 ‘꿈의 전부’인 그녀들의 절실한 도전기! 외모의 굴레에 갇힌 여자들의 대반전 스토리 위의 내용은 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이다. 예쁘고 마른 몸매의 여자는 숭배 받고, ‘평범’한 미모조차 가지지 못한 여자들은 무시를 받는다. 그래서 외모의 굴레에 갇혀 고통 받는 여자를 선정하여 외모와 몸매를 바꿔 새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Let 美人이다. 출산 후 축 처진 뱃살이 콤플렉스가 된 오재은씨가 렛미인 의뢰인으로 나왔다.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 하는 그녀의..

미스테리 쇼퍼, 나는 모니터 요원 입니다.

매장의 문을 열기 전, 매장 전체의 청결을 체크하면서 알바가 시작된다. 이 알바는 특별 기획 20대의 눈물, 돈 되는 알바로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미스테리 쇼퍼 알바이다. 이 방송에서 미스테리 쇼퍼의 업무로 무작정 트집을 잡고 이때의 직원의 반응을 평가하는 것이라 소개되었다. 또한 건당 5만원에서 6만원의 알바 비를 받는 다고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미스테리 쇼퍼 알바는 어떻게 진행될까?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부터 해주시겠어요? 음. 저는 대전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21살(여) 아무개라고 해요. 보통의 제 또래 학생들이 그러하듯 저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하는 일은 서빙이나 과외 같은 평범한 일이 아니에요.(웃음) '미스테리 쇼퍼'라는 일인데요, 제가 하고 싶은 날짜와 하고 싶은 시간을 ..

[기획] 솔로들의 영화관람 유용한 TIP 5

살을 에는 듯한 바람. 겨울이 찾아왔다. 옷을 껴입어도, 털모자를 눌러써도, 목도리로 둘둘 감아도 너무 춥다. 똑같은 기온, 똑같은 길을 혼자 걷고 있는 솔로의 눈에 함께 걸어가는 연인들이 들어온다. 패딩을 입고 장갑까지 낀 연인들이지만, 서로의 스킨십으로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을 이겨낸 그들의 표정은 밝다. 하지만! 솔로로 겨울을 이겨내는 거 어렵지 않다. 솔로로 겨울을 이겨내려면 3가지만 갖추고 있으면 된다. 돈과 부지런함 그리고 당당함이다. 하지만, 이 3가지를 갖추어도, 혼자서 밖을 돌아다니기는 너무 춥고 안에 들어가자니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비록 가족단위와 커플들로 가득찬 연초의 영화관이지만, 영화관이라면 갈 곳 없는 솔로들을 달래줄 수 있다. 예매. 평소 자주가던 영화관에 무인발매기도 없고, ..

[문학속세상] 이근미 '17세' 속 상처를 극복한 사랑

17세. 꿈도 많고 희망도 많던 철없는 중학생을 벗어나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되는 고등학교 1학년.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지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다소 혼란스럽고 실패에 무릎 꿇더라도 다시 일어나 희망을 안고 성공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 “저, 가출합니다.” 소설은 컴퓨터 모니터 가득 “저, 가출합니다.”라는 글귀가 흐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딸을 둔 엄마이다. 하지만 남편의 바람으로 인해 딸이 2살이 되던 해에 헤어졌다. 그리고 10년 뒤 12살이 된 딸이 되돌아 왔다. 10년의 세월을 넘어설 수 없던 모녀는 서로 다가가는 방법을 알지 못했기에 5년이란 시간을 서먹하게 지낸다. 그리고 딸이 17살이 되던 해, 딸은 “저, 가출합니다.”라는 말을 남겨둔 채..

[문학속세상] 노은주 '우리들에게 남겨진 시간' 속 삶과 죽음

10월 5일.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5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였다. 그러면서 2005년 6월에 한 연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과연 오늘 하려는 일을 하고 싶어 할까? (중략) 여러분도 언젠간 죽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의 인생을 사느라 인생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처럼 우리도 언젠간 죽는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암과 같은 병은 누구에게나 일어 날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설마 내게 급작스럽게 죽음이 다가오겠어?’ 라며 안일하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삶을 살아 갈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잊고 살아간다. 이런 우리의 모습이 바람직한가? 결혼한 지 1년 남짓된 새댁 ..

문화가 되어버린 낙서

친구들과 자주 놀러가는 카페, 그 곳에서 우리는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낙서 금지라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벽면을 가득 채운 낙서 때문이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라지만 추억이 담겨있는 벽치고는 지저분하고 산만하다. 낙서는 카페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낙서는 사람이 다니는 모든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 이제는 일종의 놀이로 낙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벽에 적고 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리거나, 추억을 남기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현재 이루어지는 낙서 문화가 올바른 것일까? 낙서, 정말 추억인가요? 낙서를 살펴보면 대부분 ‘00왔다감’이 주를 이루고 있다. 꼭 그 장소에 갔다는 것을 글로 적어야만 추억이 생기는 것일까? 물론 친구나 연인과 함께 ‘00왔다감’이라는 ..

나 같은 혼혈인도 한국인입니다.

‘해리포터’에서는 마법사 사이에서 태어나는 순혈 마법사, 마법사와 머글 사이에서 태어나는 혼혈 마법사, 머글 사이에서 태어나는 마법사 잡종, 마지막으로 머글, 이렇게 4가지로 인종이 구별된다. 이 세계에서 순혈 마법사는 잡종을 무시하고, 같은 마법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머글들도 머글 사이에 낀 마법사들을 싫어하며 배척한다. 이러한 차별이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인종이나 민족이 혈통이 다른 양친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배척하고 같은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다. 혼혈인. 그들의 현재 “나는 비록 한국인들과 외양은 다를지 몰라도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입니다.” 혼혈인도 한국인과 같이 주민등록증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