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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기본소득을!” 금민, 물뚝심송, 홍세화의 토크콘서트

기본소득 대전네트워크, 11월 14일 창립식 가져 금민, 물뚝심송, 홍세화 참여한 ‘기본소득 토크콘서트’를 함께 개최 “19세기 노예제 폐지, 20세기 보통선거권 쟁취에 버금가는 21세기 세계사적 과제는 기본소득 쟁취”라 주장하는 기본소득 대전네트워크가 지난 11월 14일 창립식을 가지고 공식 출범했다. 한국에서 기본소득에 관한 논의는 2009년 6월에 창립된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서울, 광주, 울산, 천안 등 여러 지역에서 기본소득 모임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네트워크가 창립된 건 대전이 처음이다.(관련 기사 : 기본소득 대전네트워크 우종우 대표 인터뷰) 금민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축하인사에서 “스위스에는 각 도시마다 지역네트워크가 있어, 각 도시의 특성에 맞춰 기본소..

[데일리칼럼] 언론사는 누구를 위해 대학을 평가하나?

'대학평가 거부운동' 공약이 총학생회 선거에 등장했다. 고려대학교 제47대 총학생회선거운동본부 ‘고대공감대’는 “언론사의 대학순위 평가가 대학을 상품화하며 이는 대학의 몰락을 불러온다”며 “대학평가 거부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학교가 대학평가에 끌려다니면서 “평가에서 가중치가 높은 지표에 집중 투자하기에 발전이 왜곡되고 재정의 낭비를 초래”했고, “학문의 질적 퇴보를 야기”했다는 이유에서다. 언론사의 대학순위 평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적은 있지만, 총학생회 차원에서의 대응이 이뤄진 적은 없다. 올해 6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에서 국가정보원의 불법 정치 개입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이후, 여러 대학에서 성명서 발표 및 시국선언이 이어졌었다. 마찬가지로, 만약 ‘고대공감대’가 당선된다면 대학평..

충남대 봇, 너는 누구냐?

트위터 열풍은 시들해졌다. 특정 주제로 트윗을 자동으로 올리는 트위터 봇도 한때는 인기였지만, 지금은 많이 줄었다. 그 중에는 대학교 관련 봇도 있었다. 대학 홍보팀에서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이 아닌, 비공식 봇 운영자의 정체는 뭘까? 충남대 봇(@1952_cnu_bot) 운영자를 만나 정체를 파헤쳐봤다. 인터뷰 요청을 하려고 트위터 멘션을 보냈는데 답장을 엄청 빨리 보내더라. DM 답장도 빠르고.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혹시 하루 종일 트위터를 하는 트잉여인가? 최근에는 충남대 봇 관리를 별로 못하고 있는데, 푸쉬 알림을 받아서 답장이 빨랐던 거다. 스마트폰을 많이 붙들고 살긴 한다. 사실 트위터도 많이 한다. 충남대 봇 말고 트위터 본 계정이 따로 있다. 그럼 본 계정을 주로 하고, 충남대 봇..

[데일리칼럼] 스펙 초월 채용? 또 하나의 스펙일 뿐

스펙보단 직무 능력, 스토리, 창의성을 본다는 ‘스펙 초월 채용’이 확산된다. 지난달 1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고용노동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17개 기관은 ‘스펙초월 채용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스펙을 초월하여 열린 채용을 하겠다는 취지다. 스펙 쌓기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이제야 조금은 귀에 들어온 모양이다. 청년들은 어떻게든 취업을 해보고자 토익 점수를 올리고, 자격증을 따고, 봉사활동을 다녀오고, 인턴 생활을 했다. 취업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없어도, 스펙이 없는 것보다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스펙을 마구 쌓았다. 그러나 좁은 취업문이 넓어질 리는 없었다. 오히려 취업문은 더 좁아졌다. 20대의 취업 비중은 1990년에 26.4%였으나 2010년에는 ..

[데일리칼럼] 에일리, 연예인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내 이름은 광대, 내 직업은 수많은 관객. 그 앞에 웃음을 파는 일. 슬퍼도 웃으며 내 모습을 감추는게 철칙.” 리쌍의 노래 ‘광대’ 가사 일부다. TV 브라운관 속에서 수많은 시청자 앞에, 모니터 안에서 수많은 네티즌 앞에 선 광대들은 희로애락을 선사해준다. 이들은 ‘연예인’이라 불린다. 광대와는 다르게 연예인은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고, 청소년들에게는 장래희망이다. 거기에다가 돈도 많이 번다. 하지만 연예인이 광대보다 더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광대는 무대 위에서만 자신의 모습을 감추면 되지만, 연예인은 무대 아래에서까지 자신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며칠 사이 인터넷에서 가수 에일리의 사생활이 발가벗겨졌다. 정말 말 그대로 발가벗겨졌다. 누드 사진 유출 때문이다. 미국의 K팝 사이트 ..

대전지역 대학 문학동아리, 뭉쳐서 다시 부흥을 꿈꾼다

문학청년이 점점 적어진다. 젊은 작가도 적지만 20대 작가는 더욱 적다. 참가자가 적은 탓에 대학 문학상이 폐지되는 일도 벌어진다. 조선일보의 10월 3일 보도에 따르면, 숙명여대는 올해 대학 문학상 응모를 받지 않았다. 작년 문학상 참가자가 총 30명에 불과했고 재정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유지되고 있는 다른 대학 문학상에도 응모 작품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문학 작품을 읽는 20대 또한 적다. 실용서와 자기계발서 위주의 독서가 주를 이룬다. ‘20대’와 ‘문학’ 사이의 거리는 멀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지역 대학 문학동아리들은 부흥을 꿈꾸며 뭉치고 있다. 지난 9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대전지역 대학 문학동아리 연합전’이 대전문학관에서 열렸다. 5개 창작동아리(대전대학교 ‘새울문학회’, 충..

[데일리칼럼] 위기의 박근혜 정부, 또다시 종북 논쟁인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또 하나의 바람이 같이 불어오고 있다. 바로 ‘종북’ 바람이다. 달리 말하면 ‘통합진보당 때리기’다. 11월 5일, 박근혜 정부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통합진보당의 목적과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정당보조금 수령 등 정당 활동을 정지시키는 가처분 신청,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도 함께 청구했다. 법무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개별적 처벌과 국회의 제명 및 자격심사만으로는 반국가 활동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어, 반국가활동의 토대 붕괴가 필요”하다며 ‘정당해산심판’이란 강력한 카드를 꺼낸 이유를 설명했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청구는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그야말로 LTE급이다. 11월 5..

[데일리칼럼] 청년들 피땀 묻은 스펙으로 한편에선 돈을 버네

바야흐로 8대 스펙의 시대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2년엔 5가지였던 취업 필수 스펙(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이 2012년에는 8가지로 늘어났다. 봉사, 인턴, 수상경력이 추가된 결과다. 제대로 된 스펙 하나 갖추기도 어려운데 8가지나 신경을 써야 한다니.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엄청난 대업을 이루고자 스펙에 목을 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먹고 살만한 직업을 얻기 위함이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세대’라는 말까지 생겼지만, 청년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필수 스펙이 늘어났다. 늘어나는 필수 스펙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청년들의 심리적 부담도 커졌다. 경제적 부담 또한 너무 커졌다. 청년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인 필수 스펙이 다른 누군가..

[데일리칼럼] 전교조 낙인찍기, 이젠 그만

촌지를 거부하는 교사, 학생들의 자율성·창의성을 높이려는 교사, 신문반 등 학생들과 대화가 잘 되는 특별활동을 만들어 이끄는 교사. 우수 교사를 뽑을 때 활용하면 적절할 법한 기준들이다. 그러나 80년대 말에는 문제 교사를 식별하는 기준으로 쓰였다. 우스갯소리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어이없는 일이다. 촌지를 거부하는 교사가 문제 교사로 분류된 배경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전신인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가 펼쳤던 촌지 안 받기 운동이 존재한다. 전교조 설립을 준비 중이던 전교협을 노태우 정권이 탄압하는 과정에서, ‘촌지를 거부하는 교사’가 ‘문제 교사’가 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이다. 1989년에 창립한 전교조는 10년간 법외노조였다가 1999년이 돼서야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