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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이효리' 같은 몸만 환영받는 세상

TV를 켜본다. TV속의 연예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들 하나같이 예쁘고 잘생겼다. 한 연예인이 자신의 다이어트 경험담을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저는 매끼니 야채샐러드랑 닭 가슴살만 먹었어요!” 채널을 돌려본다. 한 헬스트레이너가 한창 얘기를 하고 있다. “매끼니 칼로리를 꼭 확인하고 드셔야 해요! 아 그리고 칼로리보다 중요한 GI수치라는 것이 있는데...” 채널을 또다시 돌려본다. 어떤 사람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뚱뚱한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인터뷰이가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한다. “게을러 보이지 않나요?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 같아요” TV 리모콘의 '꺼짐'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곧 전신 거울 앞의 내 모습을 비추어 본다. 체력관리에서 체격관리로 다이어트 열풍은 과거부터 꾸준히..

공감 안 되는 도시 슬로건, 폼 잡기는 그만

표를 한 장 끊는다. 내려다 본 표의 목적지는 서울이라고 적혀있다. 현재 시간은 오후 5시, 시외버스터미널은 늘 그렇듯 붐비는 인파로 북적 북적 하다. 잠시 시멘트 기둥에 기대어 표를 만지작거린다. 멀리서 서울행 버스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다행히 이번에는 버스를 놓치지 않은 듯하다. “표 주세요!” 까무잡잡한 얼굴의 버스기사 아저씨가 두툼한 손을 내밀려 내게 말한다. 난 만지작거리던 표를 내밀어 버스기사에게 건낸다. 흘깃 쳐다본 버스기사 아저씨의 얼굴이 만족스러워 보인다. 가까운 빈자리의 좌석에 앉아 창가에 얼굴을 기대어 본다. 5시10분. 앉은 자리에서 미미한 진동이 느껴진다. 곧이어 창밖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한다. 버스의 움직임에 따라 바뀌는 풍경을 내 눈은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다. 무심코..

복잡한 토론은 이제 그만! 난 만능해결사 포퓰리즘

'복지 포퓰리즘이 나라를 망친다!', '교총 포퓰리즘을 우려한다.', '지역주의, 포퓰리즘, 부정부패....' 등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포퓰리즘 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문구들이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굉장히 부정적이고 단어 자체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것. 과연 포퓰리즘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또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판단의 척도가 되는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에 마침표를 찍어보자. 수면위로 드러난 포퓰리즘. 'Populism' 직역하자면 대중주의이다. 캠브리지사전에서는 포퓰리즘을 '보통사람들의 요구와 바람을 대변하려는 정치사상,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 내에서 사용되는 뜻으로는 정책의 현실성이나 가치판단, 옳고 그름 등 본래의 목..

무협지가 된 우리사극

우리나라는 요즘 사극 열풍이다. 매주 공중파 방송3사는 저녁 황금시간대에 사극을 방영하여 시청자들을 안방극장으로 끌어당긴다. 사극에 나오는 갖가지 호화로운 소품들과 멋진 전쟁장면에 우리는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여러 사극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신라시대나 조선시대나 왜 소품들이나 말투가 다 비슷하지? 내가 잘 모르는건가..' 어느 시대에서 오셨어요? (좌: 주몽, 우: 계백) 과연 겉보기에 시대를 구분 할 수 있는가? 휘황찬란한 갑옷, 상투를 튼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머리모양, 왠지 익숙한 현대어, 현란한 검술들은 모두 우리나라 사극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우리에게 있어 이러한 사극은 굉장히 친숙하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자.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교과사에서 보았던 선조들의 모습..

흔들리는 대안학교, 해결책은 어디에

대안학교란 서구 교육계의 '얼터너티브 스쿨(alternative school)'에서 나온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억압적인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를 말한다. 교육법에서는 대안학교를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의 전수를 교육목표로 학습자 중심의 비정형적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수방식을 추구하는 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즉 현재의 교육현실에서 좀 더 대안적인 방법을 찾고자 만들어진 학교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50여개의 대안학교들이 존재하고 그 중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학교는 미래인재중학교, 두레자연중학교, 이우중학교, 산마을고등학교, 한마음고등학교, 푸른꿈고등학교 등 대략 30여개의 대안학교들이 존재하며 전체 대안학교중 약 20%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