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정당을 만나다 - 1.녹색당


4.11 총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 조사 결과, 여야가 초 접전을 벌일 것 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야권연대와 새누리당 사이에 어떠한 경합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그런데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박빙의 대결 말고도 재밌는 점이 있다. 지난 18대 선거 보다 5개가 늘어난 20개의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선거 역사상 가장 긴 투표용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20개의 정당 중에서 우리가 주목해 볼 만한 정당이 있다. 올해 3월 4일에 전국 창당대회를 마치고 총선에 세 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계의 새내기 녹색당이다. 고함20에서는 녹색당의 비례대표 1번 이유진씨를 만나보았다. 이유진씨는 핵과 화석연료의 대안을 찾아 풀뿌리 마을 현장을 누비며 14년 동안 탈핵과 환경을 위해 힘써온 활동가이다. 또한 녹색당의 창당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다음은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1번 이유진씨와의 일문일답이다.

 

녹색당은 청년 실업 문제 해결 방안으로 녹색일자리를 확대 하겠다고 했는데, 녹색 일자리라는 말이 생소하면서도 신선하다. 녹색 일자리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다.

- 녹색 일자리란 환경 친화적인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 이다. 대표적인 예로 재생 가능 에너지 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런 사업이 먼 미래의 일이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독일도 핵을 포기하는 순간 다른 에너지를 쓰는 쪽에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재생 가능 에너지 사업은 오히려 지금에라도 당장 현실화 시켜야 하는 일 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녹색당의 정책 중 탈핵, 생명 존중, 노동 문제 등등 많은 정책들에 대해서 공감한다. 그런데 외교문제에 대한 정책이 잘 드러나 있지 않은 것 같다. 녹색당이 통일과 북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녹색당 또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다른 당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북한에 대해 새로운 방식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이다. 북한에는 식량문제에 더하여 에너지 문제가 심각하다. 북한에게 1키로 와트의 에너지는 한 방울의 피와 같을 정도이다. 하지만 기존의 에너지를 이용한 방법의 지원은 안 된다. 대북 송전도 사실상 실패가 아니냐.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 할 때 또한 재생가능 에너지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 식량 같은 경우는 농업의 토대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북한의 전력을 재생가능 에너지 로 바꾸는 일은 남북한의 동시 발전을 가지고 올 것이다.
 

독일 녹색당의 사회민주당과의 ‘적록 연정’ 의 예처럼 진보당과 손을 잡을 계획은 없는가, 지금 녹색당의 독자적인 노선은 이유가 있는 것인가? 야권연대에 대한 녹색당의 시선은?

-당을 창당 할 때는 그 당을 만들 때의 생각이 있다. 지금은 (연대보다)신생정당으로서의 가치를 이야기 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현재는 녹색당을 알리는 것이 중요 한 시기이다. “한국에서 드디어 녹색당이 만들어 졌다.” 이렇게.. 그 이후에 연대가 필요하다. 다른 당과 얼마든지 정책 협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다소 급한 감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그 당들이 과연 지향을 같이 하고 있는 것 인지 의문이다. 연대의 과정에서 지켜야 할 것들이 훼손 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프로필에서 서울시 교육청에서 환경생태 자문 위원회 위원으로 일하셨다는 경력을 보았다. 우리나라는 환경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맞는가. 우리나라 대학 교육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에 절대적으로 그런 것들을 배우고 접할 기회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생이라면 배움 보다도 자발적으로 나서는 태도가 필요하다. 환경이든 에너지든 스스로 나서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요즘 대학생들의 문제는 너무 쉽게 자신이 1%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다. 우리는 1%가 될 수 없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가 찾아야 한다. 청년들이 나서서 정책을 만들고 정치적 압박을 가한다면 좋겠다.   

탈핵 , 4대강, 한미FTA 중에서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회문제와 그 이유는?

-탈핵이다. 사실 녹색당은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모였다. 세 가지 사안 다 몸을 분해해서라도 해결하고 싶은 문제지만 핵 문제를 통해 녹색당이 생겨났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탈핵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의사와 의무가 있다.

인터넷 여론 반응을 보면 411총선에서 젊은 층들은 비례대표로 녹색당 청년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의 진보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정당들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 이 중 청년들이 녹색당에 관심을 갖으려면 녹색당만의 매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녹색당은 당의 내부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 성별 학력을 초월해 자신이 의지만 있다면 활동의 문이 열려있다. 녹색당 안에 있는 청년 모임 또한 따뜻함과 평등함, 즐거움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우리는 모든 녹색당의 활동에 당원들의 즐거움과 행복을 우선시 한다.  나 자신도 선거 운동을 굉장히 즐기고 있다. 이러한 녹색당의 우애가 낙관이 청년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본다.


이유진 후보님은 미군기지 오염문제를 통해 환경 문제에 눈뜨게 되었다고 들었다. 20대들이 간접경험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책이나 영상물 있다면?

-책도 좋고 영상물도 좋지만 나를 키운 팔할은 경험이다. 많이 보고 많은 현장에 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닫게 되었다. 먼저 현장에 가봐야 한다. 책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험과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 이다.

올해가 2012년이다. 2012년에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지구 종말론도 있기 않느냐. 현재 우리는 얼마나 파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인가. 환경 전문가로서 답변부탁 드린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너무 많이 쓰고 낭비했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을 넘어 섰다. 그런데 성장만 쫒아가는 경제로써는 이 문제를 풀 수 가 없다. 다른 방식의 삶의 요구된다. 협동적인 경제가 그 대안이라고 본다.
 

협동경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현재의 신자유주의를 부정하는 것? 그렇다면 사회주의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거 아닌가?  

신자유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맞지만 사회주의와는 다르다. 협동 경제는 지역에 기반을 둔 협동조합  방식의 경제 시스템이다. 하지만 구체화를 위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은 한계에 왔다. 그런데 그렇다고 사회주의가 답도 아니다. 지역과 협동조합 어떻게 실현할지는 차차 실험을 해 가야 된다. 


녹색당에 지지자들 중 가수 시와씨와 요조씨가 있는 것을 보았다. 요즘 이효리씨가 보호에 앞장선다는데 녹색당과 잘 어울린다. 녹색당의 지지자가 되면 좋지 않겠느냐. 후보님의 생각은?

-당연히 좋다. 사실 시와씨와 요조씨는 자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혀 주셨다. 감사하다. 이효리씨 또한 녹색당을 지지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4.11 총선을 떠나 이 시대의 20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한 사회가 어느 가치를 가지고 가는 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져 주었으면 한다. 그런데 가치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정치가 정말 중요하다. 나도 청년이다. 청년들의 활발한 정치적 참여를 제안 한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위해선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