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쌍용차 해고 노동자 이윤형씨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22번째 죽음이다. 해고 후 자살 및 스트레스 외상으로 죽은 노동자가 22명이라니, 이것은 사회적 타살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윤형씨의 죽음 이후 쌍용차 지부는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세우고, 추모 행사를 열고 있으며, 21일에는 쌍용차 평택공장 앞을 둘러싸고 시위하는 '쌍용차 4차 포위의 날'을 가질 예정이다. 어제는 문화예술인들이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추모와 정부의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 참세상
현대자동차에서도 해고노동자가 설움을 당하고 있다. 이번 2월에 대법원은 현대차의 불법파견 노동을 인정하고, 현대자동차에서 2년 이상 일한 사내하청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문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이 난 뒤에도 현대자동차는 불법파견 되었던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해 4일 새 집행부를 선출하며 1년 2개월 만에 노조를 정상화시키고 새로운 투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13일 박현제 지회장과 조합원들이 현대차 노조 사무실에 들어가려고 하자 경비들이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박현제 지회장과 조합원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비가 이들을 막은 이유는 그들이 2010년 점거파업 이후 해고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에서도 조합간부는 현장 출입이 가능하다고 규정되어있으며, 노동부 울산지청에서도 ‘해고자의 현장 출입은 정당하다’라고 공문을 보내왔다. 그럼에도 현대차에서는 노조 사무실마저 못 들어가게 막고 있는 것이다. 사측의 노조활동 방해에 대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 정문앞 노숙시위를 벌이면서 해고된 조합원의 자유로운 공장 출입을 보장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한일병원에서는 식당 노동자들이 병원 로비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급식 위탁업체가 2012년 1월 1일부터 아워홈에서 CJ프레쉬웨이로 바뀌면서 기존에 일하고 있던 식당 노동자들이 고용승계가 되지 않아 하루아침에 식당 노동자들 19명 전부가 해고당했기 때문이다. 식당 노동자들은 102일동안 병원 밖에서 천막을 치고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투쟁했고, 지난 10일에는 병원 로비로 농성장을 옮겼다. 19명이었던 노조 조합원 중에 현재는 8명만이 농성중이다.
ⓒ 가톨릭 뉴스
'쌍용차 해고 노동자',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한일병원 식당 노동자' 이들이 벌이는투쟁은 총선만큼이나 우리 사회가 중요시 여겨야할 일들임에 분명하다. 또한 여기에서 언급된 세 곳뿐만 아니라, 콜트,3M,재능교육,전북고속 등 많은 곳에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해고노동자들과, 잠재적 해고 대상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얼마나 대우받지 못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노조활동 자체가 터부시 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노동자들은 그들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기가 힘든 환경에서 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투쟁을 선택한 이들의 절박함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연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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