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romance)는 영어 단어로, 프랑스어에서는 로망스라 읽는다. 또한 이는 일본식 발음에 따라 한자로 浪漫이라 적고, 한국어에서는 낭만이라 읽는다. 이는 원래 로마적인 것을 뜻했으나, 그 외에도 역사적인 과정을 거쳐 '정서적이고 감정적인'이라는 의미와 '사랑에 관련된'이라는 의미,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공상적인'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위키 백과에서 정의하고 있는 로망, 로맨스의 정의이다. 그 정의 그대로, 로망은 모든 사람의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노인, 첫 사랑을 추억하는 중년의 신사, 미래의 자기 모습을 떠올리는 어린 꼬마. 그들의 공통점은 로망이 있다는 것이고, 애틋하고 아련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TV가 생긴 이래로, 뭇 남성들의 가슴을 뛰게 한, 애틋하고 아련한 그 무엇, 로망. 바로 여배우들이 아니었을까. 특히 한국 내에서 대중매체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진 80년대 말, 90년대 초 이후에는 말 그대로 남성의 가슴을 후벼 파는, 수많은 여배우들이 뭇 남성들의 심금을 울려댔다.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이미연이 아닐까. 1988년 KBS 드라마 사랑의 기쁨으로 데뷔한 그녀는 1990년 드라마와 영화 모두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특히 2002년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거상 김만덕에서 김만덕 역할을 맡으며 꾸준한 연기 활동을 보이고 있다. 벌써 우리나이로 40인 그녀지만 88년 데뷔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 이후는 심은하와 고현정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심은하는 94년 장동건, 손지창, 이종원 등과 함께 출연한 마지막 승부를 통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 이후 99년, ‘당신, 부셔버릴꺼야’라며 드라마 청춘의 덫을 통해 최고의 연기 실력 역시 인정받는다. 고현정은 1995년 최민수, 박상원과 함께 출연한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후 결혼 생활을 이유로 연예계에서 떠났다가 복귀 후, 봄날(2005), 선덕여왕(2009)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심은하. <http://www.nemopan.com/pan_issue/959209/page/81>

 그리고, 이제 김희선이다. 1993년 드라마 공룡 선생을 통해 데뷔한 그녀는 SBS 드라마 미스터 큐(1998)와 토마토(1999)의 연이은 히트와 함께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청순하지만 발랄한 이미지의 그녀는 조금 과장해서 IMF 시절 청춘 남성의 희망과도 같은 존재였다. 비록 2007년 결혼을 통해 ‘품절’된 그녀지만, 최근 출산 이후에도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김희선 이후 남성들의 로망은 한가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03년 KBS 드라마 노란 손수건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녀는 2004년 송일국과 출연한 KBS 드라마 애정의 조건을 통해 대표적인 청순가련형 미인으로 등극하며 확고한 인기를 얻게 된다. 그러나 모든 남성의 눈물을 뒤로한 채로 2006년 연정훈과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 이후에도 결혼해서 가장 아쉬운 품절녀 1위에 꼽히는 등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외모를 과시하고 있어 ‘역시 한가인’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김희선. <http://entertainforus.tistory.com/53>

 한가인 이후 ‘만인의 연인’의 칭호를 이어 받은 여배우는 단연코 한예슬이라 할 수 있다. MBC 시트콤 논스톱4로 데뷔해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인 이후, 그녀는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역을 맡으면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귀여운 행동, 빼어난 외모에 모델 출신다운 몸매까지 겸비한 그녀의 인기는 SBS 드라마 타짜(2008)를 통해서도 계속해서 발산되었다.

한가인.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weaja&folder=18&list_id=10997401>

 가장 최근인 2009년 말, 2010년 초는 ‘청순 글래머’ 신세경이 대한민국 남성들의 ‘최신’ 로망으로 자리 잡은 시기가 아닐까 한다. 가수 서태지의 5집 앨범 TAKE5의 포스터 모델로 처음 얼굴을 알린 그녀는 영화 어린 신부, 신데렐라 등을 통해 연기 실력을 갈고 닦았다. 특히 영화 오감도에서는 과감한 노출 신으로 화제가 되기도. 그러던 그녀가 MBC 드라마 선덕여왕(2009)에서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니 같은 해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 킥을 통해 대한민국 남성의 ‘최신’ 로망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신세경.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165225>

 

 그 시대의 대표 여배우는 항상 남성들의 로망이었다. 때로는 청순한 모습으로, 또는 섹시한 모습으로, 혹은 귀여운 모습으로. 그렇게 그녀들은 대한민국 뭇 남정네들의 한줄기 빛이요, 소금이었다. 이미연부터 신세경까지 당대의 아이콘들을 모아 보니, 그 다음이 더더욱 궁금해지기만 한다. 남성들의 다음 세대 로망을 설렘 속에서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