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새벽그리움 까페 밤하늘님 http://cafe.daum.net/6199yjy/4tly/111?docid=1HeMq|4tly|111|20090526192419


여름이 채 가시기 전인 9월 1일. 조용했던 캠퍼스 내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개강을 맞아 학생들은 삼삼오오 친구들과 짝을 지어 방학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같이 듣는 수업이 없는지 시간표를 맞춰 보기도 합니다. 대학의 특성상 수업이 겹치지 않으면 잘 마주치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개강이 시작되자 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물음이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A는 안 보이네? 나랑 수업 안 겹치나??”

“걔 휴학했잖아~. 요즘 토익학원 다닌다던데??”

“걔도? B랑 C언니도 휴학했잖아. 이번에 휴학한 사람들 많네... 난 누구랑 밥 먹지??”

1학년 때만 해도 캠퍼스를 함께 누리던 동기 친구들이 2학년이 되면 몇몇이 사라지고, 3학년이 되면 대다수가 사라집니다. 이들이 다 돌아올 즈음, 그나마 끈질기게 학교를 다니던 4학년이 된 친구들이 마지막으로 사라지죠.

1년 휴학은 기본이고 2년 휴학은 선택이 된 지금의 현실에서 1학년 때 함께 했던 친구들과 온전하게 학교를 같이 다니기는 쉽지 않습니다. 각자 사정에 맞게 휴학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졸업앨범을 찍을 때에도 단짝 친구들과 함께 찍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 출처 : MBN TV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7&aid=0000108969

 
  ‘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중 39.3%가 휴학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스무 살에서 스물네 살 사이 휴학한 사람은 40만 2천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 4천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5년 3개월’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캠퍼스에 사라진 아이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생들의 휴학이 늘어난 이유에는 사회적·경제적·개인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아오르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한 학생들은 이 곳 저 곳으로 돈 될 만한 일거리를 찾아 떠돌기도 하고요. 졸업 후 1년간 취업하지 못하면 그 공백이 취업하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통념 때문에 졸업을 늦추기 위해 휴학을 택하기도 합니다. 취업시장이 이례적으로 극도로 얼어붙은 탓일 것입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일자리를 갖고 있는 서른 살 미만 청년인구는 지난 5월 기준으로 404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2천명이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런 통계결과는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수요가 적고 공급이 많아진 노동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지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20대의 고민은 처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휴학 이후, 토익 등 어학점수를 높이고 각종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해외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흐름에 따르니, 휴학을 하지 않고 이런 사람들을 이기기는 쉽지 않아 대부분의 학생들이 또 휴학을 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휴학이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업에 들어가기 보다는 자신만의 기업을 우자며 창업에 뛰어드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요즘 20대 CEO들이 웹상에 작은 가게를 차리거나 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20대가 부쩍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웹 상에서 창업을 하면 자본금이 덜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웹 관련 기획은 20대가 유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외에 자신이 들어간 학과나 학교보다 더 좋은 혹은 자신이 좀 더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기 위해 반수나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휴학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당연한 이유지만 군입대를 위해 군휴학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휴학에는 여러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이번 주 FOCUS에서는 다양한 휴학 사례를 통해 20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우리 주변에 사라진 아이들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또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볼 것입니다. 부쩍 늘어난 휴학생들. 그들은 과연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을 계획하고 있을까요?

'취업준비'에서 시작하여 '군대','반수`편입','등록금 마련' 등으로 이어지는 이번 FOCUS가 현 휴학의 현주소를 밝혀주는 뜻깊은 리포트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