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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칼럼] 계속되는 인문계열 학과 구조조정, 호갱님이 된 대학생

2013년,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학과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학과는 인문계열이 대다수였다. 경남대 철학과, 동아대 국문학과·문예창작학과, 목원대 독일어문화학과·프랑스문화학과, 배재대 국문학과·독일어문화학과·프랑스어문화학과, 중앙대 비교민속학과·아시아문화학부, 한남대 독일어문학과·철학과 등 열거하기 벅찰 정도로 많은 인문계열 학과가 통폐합됐다. 인문계열 학과의 낮은 취업률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배경에는 취업률을 중심으로 한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이 있었다. 이러한 비판이 이어지자, 올 7월 교육부는 대학평가 때 인문계열 학과에 대해선 취업률 지표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계열 학과 구조조정은 2014년에도 이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인문계열 학..

[고함20 대학평가] 약장수가 파는 불량식품, '학과 구조조정'

어느 시점부터 언론이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 언론사 대학평가가 수험생, 학부모에게 영향을 주면서 대학도 언론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로 꽤나 재미를 보자 다른 신문사도 줄지어 대학평가에 뛰어들었다. 고함20도 염치없이 이 축제에 밥숟가락 하나 올리고자 한다. 다만 논문인용지수, 평판, 재정상황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방법은 거부한다. 조금 더 주관적이지만 더 학생친화적인 방법으로 대학을 평가하려 한다. 강의실에선 우리가 평가받는 입장이지만 이젠 우리가 A부터 F학점으로 대학을 평가할 계획이다. 비록 고함20에게 A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학보사가 대서특필 한다든가 F학점을 받는다고 해도 '훌리건'이 평가항목에 이의를 제기하는 촌극은 없겠지만, 고함20의 대학평가가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일침이..

대학 구조조정에 맞서는 한남대 철학과 비상대책위원회

대학 안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치는 대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전국적인 대학 구조조정 열풍 탓이다. 인문학, 예체능 관련 학과가 대학 구조조정의 주된 대상이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대학생이 하루아침에 자신의 학과를 잃어버렸다. 대학 구조조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는 사실상 취업률이 유일하다. 단지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가치 있는 학과들을 폐지하고 있다. 폐지되는 학과 학생들을 위한 후속 조치 또한 미흡하다. 이렇듯 부당한 방식의 대학 구조조정에 맞서서, 대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치는 중이다. 한남대 철학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도 대학 구조조정에 맞서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6월 16일에 결성됐다. 이후 한남대 철학과의 폐지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해왔..

대학 구조조정, 대학생·전문가·국회의원이 공동 대응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월 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평가에서 인문학, 예체능계열의 취업률 지표를 반드시 없애겠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전국의 여러 대학에선 인문학, 예체능 관련 학과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다. 대전에서만 해도 목원대 독일언어문화학과, 프랑스문화학과, 배재대 국문학과, 독일어문화학과, 프랑스어문화학과, 한남대 독일어문학과, 철학과 등 많은 학과의 통폐합 및 폐지가 결정됐다. 잇따른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 여론은 거세졌다. 구조조정 대상 학과 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김난도 교수도 지난 7월 3일 가진 ‘김난도의 내일’ 출간 기념 기자 회견에서 “취업률 등 계량화한 자료만 갖고서 대학을 평가하는 건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발언은 이..

배재대학교 학과 구조조정 발표, 반발하는 재학생들

"말년에 과폐지라니”, “인문대 폐지? 전문대 하려고?”, “배재대에서 배제 당했네” 5월 2일 오후 5시경, 배재대학교 21세기관 앞에 등장한 피켓의 문구들이다. 학교 측의 학과 폐지 방침에 독일어문화학과와 프랑스어문화학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1시간여 동안 피켓을 들며 배재대 학생들에게 독일어문화학과와 프랑스어문화학과의 폐지 방침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고, 서명 운동도 함께 진행했다. 다른 학과 학생들에게도 적극적인 관심을 요구했다. 2011년에도 칠예과가 학교 측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폐과됐고 지금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에도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면 앞으로도 여러 학과가 비슷한 방식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재대학교의 학과 폐지 및 구조조정 방침은 언론 보도를..

[데일리 이슈] 전남대 자율전공학부폐지, 학생들은 어디로?

지난 16일 전남대는 “자율전공학부(자연계열)는 올해까지만 운영하고,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본래 전남대에 자율전공학부가 개설될 당시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을 고려한 것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전국 의·치학전문대학원들이 대부분 의과대학으로 전환하면서 신입생이 감소하고 있어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졸지에 자율전공학부 재학생들은 갈 곳을 잃었다. 정확히 말하면 전남대 자율전공학부 1, 2학년 학생들이 공중에 떴다. 3학년 학생들은 현 상태로 졸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머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전과’의 기준이 까다롭고 전과 수용 인원도 적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마저도 제대로 되..

[대학가 구조조정] ① 구조조정의 바람, 기업을 넘어 대학까지 휩쓰나

기업 구조조정? 이제는 '대학 구조조정' 97년 IMF구제금융 위기는 우리 기억 속에 지우지 못할 흔적을 남겼다. 환율이 치솟자 대기업은 줄지어 도산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구조조정은 대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에 성공했고 이후 한국의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다. 그러나 해고당한 사람들의 삶은 구조받지 못했다. 2001년 IMF 관리체제는 마무리 되었지만 구조조정의 결과는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회와 개인에게 큰 상처를 남았다. IMF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이젠 기업이 아닌 대학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영부실대학퇴출이라는 방법을 통해 부실대학 자체가 폐쇄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구조조정의 일반적인 모습은 대학 내에서의..

20대를 위한 정책을 말하다, 4개당 정책간담회 열려 (下)

선거를 하게 될 20대 자신들과 정책을 만드는 정당들은 얼마나 맞을까. 이에 대한 판단을 돕기 위해 지난달 16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 4개당 20대 정책간담회에서 이루어진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적막도 잠시, 각 정당의 발제에 이어 학생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간담회에 참여한 당원들이 준비한 발제 내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다. 정책의 진정성과 정당의 정체성, 고등교육에 대한 철학, 20대에 대한 시선 등과 같이 본질을 꿰뚫는 물음들이 거의 전부였다. 대부분 4개 정당 모두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새누리당만 지목한 학생도 있었다. 질문에 대한 응답은 진보신당-통합진보당-민주통합당-새누리당으로 시작해 다음 대답은 그 역순으로 진행됐다. 각 정당들은 2..

[데일리이슈] 한예종의 비극, "누가 대학생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가?"

한국종합예술학교(이하 한예종) 학생들이 최근 5개월동안 잇따라 4명이 자살하는 일이 일어나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개개인마다 자살의 이유가 분명 다르겠지만, 한예종과 같이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 연쇄적으로 자살이 일어났다는 점을 볼 때, ‘한예종’이라는 학교의 환경적 요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 올해 초 카이스트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자살을 해서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데 얼마 되지도 않아서 한예종에서도 비슷한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 한예종은 ‘예술계의 카이스트’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예술 분야에서는 최고의 학교로 불리고 있으며, 모든 미대 입시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들이 전부 부러워하는 학교에 다니는 그들도, 알고보면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