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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성을 잃어버린 20대에게 들려주는 누군가의 고백

20대는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지난해 말 대학가에서 시작했던 떠오른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은 '안녕'하지 못한 20대들이 서로를 위로했다. 왜 20대는 안녕하지 못할까. 처음 대자보를 작성한 주현우씨는 대자보에서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은 것이 우리 세대 아니었나요?"라며 동세대가 갖는 문제를 강조했다. 이것은 지금의 20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20대가 각자의 주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죽하면 20대는 스스로를 호명하지 못한 채, 누군가가 대신 호명하는 이름으로 불리고 힐링 또는 멘토를 찾아 방황하겠는가. 안토니오 알타리바가 쓰고 킴이 그림을 그린 은 주체성을 잃은 채 침묵과 무관심을 강요받는 20대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주..

기숙사 통금, 있거나 없거나 그것이 문제로다

기숙사 통금을 바라보는 대학생들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있어서 불편하기도 하고, 없다면 불편하기도 할 것 같은 것. 통금을 애증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기숙사 사생들의 고충을 들어보았다. 통금, 12시로 향하는 시계 바늘을 힐끗거리게 만드는 것 대부분의 기숙사생들은 기숙사 생활에 있어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요인으로 통금을 꼽는다. 학과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정을 넘기는 술자리가 있게 마련인데, 기숙사생들에게 이것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시계를 힐끗거리다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는 마지노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가방을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통금을 지키든가, 기숙사 문이 열리는 새벽 5시까지 버티든가. 이쯤 되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자리 잡은 통금제도가 오히려 ..

채플은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이어야 한다

지난 4월 24일, 대구 참여연대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 계명대학교의 채플의무화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계명대의 채플 강요는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말하며 계명대학교가 학칙으로 정한 전학생 채플 참석 의무화가 헌법상 학생들의 종교적, 양심적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2012년 계명대에 입학한 박 모 학생이 ‘강제 채플수업 폐지’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학생에 따르면 자신은 계명대 입학 전 학교 측으로부터 채플 수업과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듣지 못했음에도 학교 측은 학기 시작과 동시에 매주 1회 채플 수업에 의무적으로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한, 채플에 참석한 학생들에 대해서도 예배와..

[기획] 솔로의 장점, "꼭 커플이어야 해?"

사회가 커플을 만들고 있다. 이성친구 유무를 묻는 질문은 흔하고 흔한 질문중의 하나가 되었고, 20대의 꼭 해야 될 일 중 하나에 연애는 언제나 포함되는 항목이다.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는 대답'에 '굉장히 슬픈 일이다.' 또는 '너는 뭐하고 있었냐'는 식의 반응은 이제 진부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하다. 국어사전에선 연애란 단어를 '남녀가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아무 때나, 아무한테 생기는 것인가? 누구나에게 때가 있는 것이고 그들도 언젠가는 자신의 짝이 생길 것이다. 연애를 못하면 인생의 뜻 깊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불쌍한 사람 취급하는 식의 행동은 이젠 그만두어야 한다. 솔로들에게도 무궁무진한 재미와 긍정적인 ..

'민영화' 대신, '사영화' 사용하는 것 어때요?

‘권력관리는 언어관리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매커니즘으로 설명된다. 한 세력이 특정 쟁점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맞게 새롭게 정의 내린다. 그리고 새롭게 정의 내려진 언어가 반복적으로 국민들에게 노출된다. 그 언어가 일상에 슬그머니 자리잡아 가는 사이, 그 언어에 담긴 프레임도 슬며시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그리하여 언어를 선점하는 사람은 권력을 차지하게 된다. 언어 선점을 둘러싼 싸움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단어는 ‘자유’이다. 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그의 저서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에서 진보와 보수는 ‘자유’를 두고 치열하게 프레임 싸움을 벌여왔다고 이야기한다. 자유는 인류의 절대적인 가치로, 그 누구도 쉽사리 부정하기 힘든 것이다. 이 ‘자유’라는 단어를 선점..

[리뷰] '보통의 존재'라는 자각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모든 것은 어느 날 자신이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섬뜩한 자각을 하게 된 어떤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석원, 보통의 정의 ‘보통’이라는 단어는 열등하지도 그렇다고 뛰어나지도 않는 상태를 뜻한다. 이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수식어는 최상도 최하도 아닌 상태를 표현 할 때 흔히 쓰인다. 그리고 이 단어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머릿속 순서에서 ‘최상’ 다음으로 밀려나있다. 이런 ‘보통’을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은 라는 책에서 자신의 38년 인생을 표현하는데 사용했다. 그리고 그는 본문에서 자신이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느낌을 ‘섬뜩한’으로 수식했다. 아마 작가와 마찬가지로 인생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지는 이 섬뜩함은 시도와 좌절을 가장 많이 겪게 되는 20대 때 많이 느낄 수..

학업 외 활동, 어디까지 자율에 맡겨야 하나?

우리는 흔히 대학생을 ‘자유’의 상징으로 여긴다. 우리는 ‘자율’에 맡겨진 대학 생활을 동경하면서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의 신분 상승을 꿈꾼다. 대학생은 강의 시간 심지어 출결까지도 모두 자율에 따른다. 물론 제재가 가해지지만 그리 심하지 않다. 또한 사회 다방면에서 자유를 지향하기 위해 많은 운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자유라는 이름을 얻고 신나게 시작되는 대학 생활. 그러나 들떠 있는 대학생들의 자율에 맡겨진 MT, 농활, 동아리 내의 행사는 진행 과정에서 각종 사고를 일으킨다. 학업 외 활동 어디까지 자율에 맡겨야 하나? 태풍이 몰아치던 8월, 인하대 대학생들이 춘천에 봉사 활동을 갔다 참변을 당했다. 산사태에 많은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학교측은 배상할 의무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자전거 동아리에..

예비군이 허세를 부리는 이유

바야흐로 예비군 훈련의 시즌이다. 현역 군인으로 임무를 마치고 ‘전역’한 예비군들은 8시간 내지는 2박3일의 짧은 훈련을 받는다. 훈련을 받는 날에는 평소에 입던 옷 대신에 장롱 속에 처박아둔 예비군복을 꺼내 입어야 한다. 입지 않은 기간이 오래돼서인지 냄새까지 난다. 군 복무 당시에 휴가를 나올 때는 섬유유연제까지 넣어서 깨끗이 세탁하고, 빳빳하게 다림질까지 했던 옷이다. 그럼에도 예비군들은 상관없다고 여긴다. 더러우면 더러운 대로 구김이 심하면 그런대로 입는다. 상의와 하의, 벨트 버클을 일치시켜야 하는 삼선일치 따위는 무시한다. 상의는 당연하다는 듯 빼 입는다. 더우면 옷깃은 대충 접는다. 상의 안에는 국방색 내의 대신에 형형색색의 티를 입는다. 하의를 말아 올리는데 필요한 고무링은 어디에 두었는지..

20대의 솔직한 현실, 중독

20대의 중독: 10대를 벗어나 20대를 살아가면서 생겨난 그들만의 중독 현상.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20대에 대한 특유의 편견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20대는 언제나 혈기왕성하고 패기가 넘치며, 떨어지는 낙엽만 보아도 까르르 웃으며 행복함을 느끼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유일하게 낭만이 존재하는 나이라고. 완전히 틀린 말이라 할 수는 없다. 적어도 10대보다 자유로우며 부모님 세대만큼의 각종 책임감에 시달리며 아등바등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로 살아가는 우리는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다. 교복을 입던 시절과 달리 이젠 내 옆에 진정한 그 누구도 있어주지 않는다는 외로움으로 마음은 텅 빈 옥상과도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 하며 자꾸만 타인으로부터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