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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취업 위해 외모도 체인지, 취업 성형의 실태

이래저래 스펙이다. 공모전, 대외활동도 모자라 이제는 외모까지 스펙이다. 면접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좋은’ 인상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으로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청년들은 외모를 가꾼다. 좀 더 세련된 옷차림, 좀 더 화사한 메이크 업 그리고 성형수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에서는 ‘한국인들이 취업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술을 받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우리나라에서 8854km나 떨어져 있는 나라의 ‘관심’이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부정할 수 없기에.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성형한 비율이 많게는 6배에서 적게는 3배가 차이 났다. 미용성형이 보편화된 현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꽤 높은 수치지만 왠지 수긍이 된다. 취업을 위해서라면.....

블로그의 그 맛집, 정말 맛집일까?

맛있는 걸 먹고 싶다. 초록색 네모 상자에 ‘맛집’이라고 입력한다. 엔터 한 번에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맛집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알지 못했던 맛집들 앞에 어느 곳을 가야할지 고민에 빠진다. 여기 저기 올라와 있는 블로거들의 맛집 후기를 보고 있자니 선택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여기에 한번 와보라고 아우성을 치는 듯한 후기들. 괜히 번거로운 일을 한 것은 아닐지 마음만 더 복잡해진다. 그런데 무언가 허한 느낌이다. 그 맛집, 정말 ‘맛집’일까? 맛집이라고? 수십 장의 포스팅 수(數)가 주는 신뢰감은 크다. 앵무새처럼 한결같이 ‘맛있다’만 쓰여있는 후기들을 보면서 처음에 가졌던 의심은 사라진지 오래다. 수십만 개나 되는 음식점이지만 그 음식점만은 정말로 ‘맛집’인 것 같다. 하지만 그 환상은 ..

<에세이> 현대인의 필수품, '고독'에 대하여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또 다른 일 년의 시작이다. 여기저기 떠난 한해와 다가온 새해를 위한 모임들이 한창이다. 색색의 조명들 아래 사람들은 그동안 보지 못 했던 사람들, 보고 싶던 사람들과 함께한다. 즐거운 유머들과 기분 좋게 취하고 싶은 분위기. 모처럼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겁다. 그런데 그대, 혹시 느껴본 적 있는가.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로 그대에게 어느새 슬며시 다가와 있던 외로움이라는 것을 말이다. 따뜻했던 공간을 벗어나 찬바람을 마주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대의 어깨에 앉은 고독을 인식할 때, 끝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던 적 있는가. 현대인의 필수품, ‘고독’ 전화번호부를 열어본다/가나다순으로 줄세우니 삼백 명쯤 되는구나...가나다 순으로 보다 보니 일곱 번쯤 돌았구나 장기하와 얼굴..

대학 필수 교양, 꼭 배워야 하는 건가요?

* 아래 언급되는 '필수 기초','공통 교양'등의 단어들은 '대학 재학 중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는 과목'이라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필수기초라는 이름 아래 글쓰기 강좌나 영어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러한 강좌들은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졸업하기 전 한번은 들어야한다. 이 과목들을 이수하지 않는다면 졸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듣고 싶지 않은 과목일지라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들을 수밖에 없다. 대학에서는 필수기초 과목들에 대해서 ‘학생들의 기본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개설 한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필수 과목들은 학생들의 ‘기본적 소양’을 길러 주고 있을까? 위에 언급된 영어나 글쓰기와 같은 과목은 학생들의 ‘기본 소양’을 길러 준다고 ..

지금은 386세대가 살던 시절이 아니라구요

모 대학에는 [한국사회와 21세기]라는 교양강좌가 개설되어있다. 이 과목은 매주 외부 인사가 강의를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몇 주 전 20세기를 대표하는 학자라는 소개를 받고 한 강사가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주제는 [21세기 청년과 미래 비전]이었다. 강의 주제부터 현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청년’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어 강사가 ‘김난도’처럼 달달한 말을 건넬지 ‘엄기호’같은 태도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궁금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사의 말은 점점 기대와는 다른 쪽으로 흘러갔다. 그의 강의는 ‘세상은 아름답다. 너희들의 관점이 문제다.’로 일관되었다. 질의응답시간에 “현재의 20대들을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20대들이 스펙을 쌓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가?”라는 ..

박대기 기자는 언론정보학과를 나왔을까?

얼마 전 인터넷 카페에는 ‘흔한 ○○과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네티즌들의 흥미를 끌었다. 수많은 시리즈를 양산해낸 이 게시물은 ○○과를 진학하기 전에 배우는 것과 가진 생각들 그리고 과 진학 뒤 현실의 모습으로 구성되어있다.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심한 공감을 내보이는 네티즌이 있었는가 하면 ‘정말 저런 것인가? 몰랐었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이러한 그들의 댓글은 각 과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듯 보였다. 아마 ‘그런 거’ 배우는 거 아니거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 이름을 듣고 그 과의 특성을 판단한다. 심리학과를 예를 들어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은 심리학과는 사람과 자신을 알아가는 것에 대해서 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심리학과는 이과와 더 가까운 학문이다. 심리학..

[오래된취향]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난 너에게 다가간다

색 바랜 부모님의 연애시절 사진을 보고 가슴이 설레고, 헌 책방의 쾨쾨한 냄새를 좋아하며, 유행하는 일레트로닉 음악보다는 통기타에서 울리는 소소한 음악에 더 끌리는 당신. 그대에게 닥 맞는 ‘아주 오래된 낭만’을 선물합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황지우 시인의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이자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등장하는 이 시는 우리에게 꽤 친숙하다. 제목, 시인 혹은 전문을 알지는 못해도 어디에선가 한번쯤 들어본 것처럼 귀에 익다. 시집『게 눈 속의 연꽃』(1991)에 자리 잡고 있는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서정시로 잘 알려져 있다. 시 속 화자가 다가가는 대상이 사랑..

대학생이 되고 싶나? 인서울부터 해!

* 아래 등장하는 ‘리스트’란 ‘대학에 진학하면 하고 싶은 리스트’이다. 야자실에서 공부가 하기 싫은 날이면 대학에 진학하면 하고 싶은 리스트를 적어 내려갔다. ‘동아리 활동하기’, ‘독서토론하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만나기’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목록을 써내려가면서 괜시리 마음이 뿌듯해졌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것들이었지만 대학 진학 후 리스트에 쓴 일들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어서 빨리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만 커져갔다. 그렇게 입시가 끝이 나고 부푼 꿈들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컸다. 하고 싶어서 들어갔던 봉사 동아리는 ‘친목동아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술만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었고..

다시 돌아온 반값 등록금 문제, 우리들의 힘으로!

지난 6월10일 청계 광장이 촛불로 뒤덮였다. 한 해에 천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던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섰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을 외쳤다. 그런데 이 자리에는 김제동, 김여진 등 연예인들이 같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여해서 대학생들을 위로해주고 독려했다. 김제동의 경우에는 집회에 참여해 ‘투쟁도 즐겁게 하라’며 자신의 사비로 햄버거를 사주기도 했다. 김여진이나 김제동과 같은 연예인들의 반값등록금 시위 참여에 대해 누리꾼들은 ‘멋있다’, ‘소신 있는 발언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반값등록금 시위가 ‘연예인 홍보의 장’으로 변질된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패션 칼럼니스트 황의건(43) 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