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과거연재/파이리의 20대 정치이야기 (11)

어느 노예의 일기

나는 노예다. 새벽 다섯시면 나는 일어난다. 군복(건설 현장에선 값싸고 튼튼한 군복을 많이 입습니다.)을 챙기고 챙이 달린 붕어빵 모자를 쓴다. 안양 중앙 시장 앞에 줄을 선다. 말쑥한 그는 봉고차를 타고 내 앞에 온다. 그리고 손가락질하며 나를 부른다. 그리고 나는 봉고차에 오른다. 일을 할 수 있게 뽑힌 것이다. 시공 중인 현장에 도착했다. 엊그제 김씨는 공사 현장에서 아시바(근골) 설치 중 발이 미끄러져 추락 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치거나 죽는 것은 순간이다. 오야지(건설 현장 지도하는 관리자)는 묵묵히 서있었다. 그래도 나는 등골이 휘도록 짐을 날았다. 30여년, 공사판에서 각목 들고 다니는 어깨들과도 부대끼고, 이가 두 개 부러졌다. 그래도 나는 일을 해야 했다. 내가 이 세상에서 할..

대학생의 정치 참여, 이런 길이 있다!

대학생 영근 씨 나는 23살 영근, 대학생이다. 언제나 정치는 나와는 먼 이야기라 생각 했다. 의료 민영화가 이루어지든, 대운하가 집 앞을 지나가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 했다. 군대에 다녀와 대학에 복학하니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올라 있었다. 세상은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이라 생각 했다. 그저 침묵하고 남들이 하는데도 가면 되는 거라 생각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바꾼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이다. 그때부터 시국에 관심을 지니게 되었다. 나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무언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자 대학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나는 23살 평범한 대학생, 정치학이 전공도 아니다. 하지만 나의 조그만 노력이 이..

뜨거운 20대여, 냉소를 버리고 궐기하라!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 살아 남은 자의 슬픔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위에 참가한 프랑스 고교생들. 연금법 개정으로 프랑스가 떠들썩하다. 프랑스 국공립 고등학교 1000여 곳은 동맹 휴학에 들어갔고, 대다수 학부모는 자녀의 휴학을 지지했다. 관공서를 제외한 슈퍼마켓, 버스 등 파업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항 운행은 불규칙이고 철도는 거의 마비 상태다. 그럼에도 프랑스 국민 70%정도가 파업에 찬성한다. 여론이 조금 수그러들긴 했으나 아직 저항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노동자, 학생이 연대해..

학살의 공간. 광주가 아니라 부산일 뻔 했다.

전체 인구 1/3이 학살 됐다. 정부의 군부 세력에 자행된 무차별 학살로 200만 명이 총칼에 스러졌다. 1975년에서 1979년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인류 역사에 유래 없는 대학살이었다. 셀로스 사르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명분 없는 셀로스 사르는 국민적 저항을 총칼로 도륙한다. 바로 킬링필드다. 이런 킬링필드가 사실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자행되려 했다. 킬링 필드에 희생된 영령을 추모하는 탑(출처 위키백과)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사건의 발단은 부마항쟁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신민당 총재에 김영삼이 당선 되자 공화당(여당)은 김영삼 총재에 반정부죄목을 뒤집어 씌어 제명을 결의 한다. 김영삼 총재의 재명 파동으로 야당은 총사퇴 했다. 양심 있는 지식인은 궐기 했고 대학생은 거리를 메웠다. 부산대..

노영민 의원을 위한 변명

국회 비서진은 원래 채용 방식이 공무원과 다르다. 과거 비서는 정치인과 생명을 같이 했다. 비서와 정치인의 관계는 무사도에서 무사와 주군과 같다. 비서진들은 자신이 모시는 정치인을 위해 봉사 했다. 정치 운명을 같이 하고 생사 고락을 같이 지냈다. 세파가 주군을 모욕하고, 국민이 등을 져도 언제나 비서진은 그들을 지켰다. 그들은 주군의 뜻을 이어 정치 일선에 나오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 도지사나 조경태 의원 역시 비서 출신 정치인이다. 현재 국회의원은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1명(현 2명으로 바뀜), 6급, 7급, 9급 비서를 각 한명 씩 둘 수 있다. 비서들은 자신의 정치 철학과 소신을 같이 했다. 때문에 정치인은 비서를 둘 때 학력이나 과거의 이력 보다도 자신의 철학과 소신에 부합하는 인물을..

말 많은 국정감사, 이렇게 바뀌어야

Click 국정감사! 국정감사는 행정부의 업무가 잘 이루어지는지 의회에서 살피고 조사하고자 이루어진다. 국회에서 밝힌 2010년 정기 국정감사계획서에서는 국정감사의 목적을 명확하게 말한다. 「헌법」 제61조, 「국회법」 제127조 및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우리위원회 소관부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함으로써 국정운영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입법활동에 반영하고, 2011년도 예산안 심사 등을 위한 자료 및 입법정보의 획득을 목적으로 한다. 국정감사는 매년 정기국회 때 마다 열리는데 국정 감사를 받는 대상 기관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기타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감사가 필요하다고 의결한 기관 등이다. 2010년 현재 국정 감사 대상 기관은 문체부, 문화재청, 국정홍보처, ..

다시 정치에 불을 지펴라, "20대 혁명 기수론"

① 선거철 황금어장 20대를 낚는 정치인들 선거철만 되면 분주하다. 반값 등록금, 구직 자리 늘리기 등 난무하다.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열며 ‘한 번만 나를 도와주면’ 입법 추진에 힘쓰겠다고 열을 올린다. 제17대 대통령 선거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등록금 공략은 반값 등록금과 구직 자리 확대였다. 당시에도 공략의 예산 편성이 구체적이지 않아 문제제기 됐었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됐지만 반값등록금은 유명무실해졌다. 구직 자리는 비정규직도 아닌 고용 안전이 취약한 인턴 확대에 그쳤다. 2008년 3월 20일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손학규 대표는 20여명의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4.9총선을 불과 2주 앞둔 상황이었다. 치솟는 등록금 문제와 대학의 기업화 문제 등의 해법을 모으기 위해서이다. 손 대표는 대..

노무현이 남긴 것, 다시 듣는 봉하마을 이야기

봉하마을 이야기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은 부엉이 바위로 뛰어 내렸다. 당일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했다. 급보를 듣고 비상대책회의가 열렸고, 민주당은 상주로 당사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자비를 모아 광장 곳곳에 분향소와 추모 집회를 열었다. 7월 10일 故 노무현 대통령의 49재가 열렸다. 필자는 행사 진행 요원으로 봉하마을에 갔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비석(대통령 노무현) 당시 봉하마을엔 노오란 풍선이 잔뜩 줄을 이어 있었다. 추모 문구와 현수막이 가득했다. 봉하마을엔 1차선 도로가 있다. 마을이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차로였다. 1차선 도로에 옐로우 라인을 설치했다. 한쪽 도로에는 사람이 다니고 한쪽 도로에는 운구차가 오는 길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운구차가 지나는 도로에는 사람이 다니..

우리나라 정당별 전당대회 특징은?

전당대회란 무엇인가? 2004년 미국의 항구 도시 보스턴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었다. 대의원과 외신 기자들이 주목한 가운데, 어느 후보가 존 케리 후보 지지 연설 했다. 청중은 열광했고 그 의원은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가 바로 미국 최초 흑인(백인 혼혈) 대통령 오바마이다. 민주당은 오는 10월 3일 전당대회를 연다. 전당대회는 정당의 대표나 대통령 후보, 당헌 당규를 개정하고자 모이는 당의 최고 행사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올해 7월 전당대회로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전당대회에서는 대표선출이나 당헌당규 개정의 규정이 다르다. 이 시간에는 한국의 주요 정당 전당대회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