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중앙일보 (28)

종편 6개월, 시청률 0%를 달리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종합편성채널(종편)이 방송6개월을 넘겼으나 여전히 0%대의 시청률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 인접 황금채널과 전국의무 송신, 광고 직접 영업 등과 같은 많은 특혜가 무색할 정도다. 기존 방송과는 차별화된 방송, 양질의 방송을 약속했던 종편이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비판적이다. 학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양질의 방송이 아니라 콘텐츠 획일화로 이러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질적으로도 빈약하고 획일화된 콘텐츠는 방송 문화 발전에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비판했다. 종편 도입 취지와 애초 내세운 영업 전망, 문화방송(MBC)과 한국방송(KBS)의 파업으로 인한 반사효과까지 고려해 볼 때 종편이 전반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시청률 조사업체..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사태를 중심으로 본 5개 일간지의 ‘입장’

5개 일간지(조선,중앙,동아,한겨레,경향) 사설란이 빛난다. 같은 주제를 두고 이렇게 ‘각자의 입장’이 빛난 것도 오랜만이다. 흔한 분류법으로, ‘조중동’과 ‘한겨레와 경향’으로 묶이기에는 무언가 아쉽다.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부정 경선 사태는 5개 일간지의 미묘한 혹은 거대한 차이점을 보여줬다. 한 사건을 두고 5개 일간지가 이렇게 집요하고 광범위하게 파고든 기회, 흔치 않다. 신문별로 ‘각자의 입장’을 정리했다. 북한과 연계 수위 비판 수위 동아 최상 상 조선 상 최상 중앙 하 상 한겨레 하 상 경향 하 중 먼저 간단한 설명을 하고 들어가자. 제일 보수적인 곳부터 제일 진보적인 곳까지 정리를 해보았다. 이번 통진당 사태를 두고 종북의 굴레를 가장 두텁게 씌운 곳은 동아일보였다. 비판의 수위도 매우..

민주당 호남 기득권 포기와 <중앙>의 말바꾸기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결단’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의원의 부산 출마 선언과 김부겸 전 최고의원의 대구 출마 선언에 이어, 17일에는 정동영 민주통함당 상임고문이 지역구인 전주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호남에서 각각 내리 4선, 3선을 한 정세균 전 최고의원과 유선호 의원도 호남 불출마를 선언했다. 천정배 전 최고의원 역시 “서울 서초구에 출마하거나 한나라당에서 가장 센 사람과 붙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긍정적인 일이다. 특히 기득권을 버리고 선택한 곳이 한나라당세가 강한 영남이나 서울 강남이라는 것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지역주의 타파라는 이상에도 부합하고,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움직임이라 볼..

클래식은 비난하고, 민중가요는 무시하는 진보세력

'정명훈 연봉 논란’은 진보세력이 문화예술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었다. 정명훈에게 20억이라는 연봉이 합당한지, 또는 시민의 세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쓰이고 있는지는 논의가 필요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정명훈을 비난하는 진보세력의 논리는 대체로 정명훈 개인에 대한 공격에 치중했기에 옹색하기 짝이 없었다. 정명훈이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시장과 정치적 성향이 맞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돈을 받은 것이라며 대중의 반감을 교묘히 부추기는 식이었다. 또한 정명훈의 능력을 폄훼하면서 “세계4대 오케스트라 지휘자명단에 없다.”(김상수)는 팩트가 어긋난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대략 10명 정도의 세계적 지휘자를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연 정명훈은 어느 정도의 순..

공지영, 자기모순의 ‘도가니’ 에서 허우적거리다

작가 공지영이 종편채널에 출연한 김연아와 인순이를 비판한 것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공지영은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하여 TV조선에 출연 한 김연아에게는 “아줌마가 너 참 이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 안녕!"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jTBC 행사에서 공연을 한 인순이에게는 ”인순이님 그냥 개념 없는거죠”는 라는 말로 더욱 강도 높게 비난한다. 본격적인 논란은 그 후에 시작된다. 비판의 정도가 심하다 느낀 한 트위터리안이 “중앙일보에 즐거운 나의 집 연재했잖아요?” 라고 물으니 공지영이 “2006년 그때는 노무현때였다.”라고 답한 것이다. 중앙일보에 소설을 연재하고 조선일보에 글을 썼던 과거의 행적이 지적되면서, 그가 종편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비판하는 것은 ..

[주간대학뉴스] 국립대 개혁 일방통행, 심해도 너무 심해

신문보다 재밌고, 잡지보다 빠른 소식! 둥둥 뜨는 가벼움 속에 솔직한 시선이 돋보이는 연재! '나꼼수'가 다루지 않는 대학가의 '꼼수'들을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고함20은 트위터(@goham20_)와 방명록을 통해 대학가의 소식을 제보받고 있습니다. 널리 알리고 싶은 대학가소식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제보해주세요!) 교육과학기술부의 국립대 컨설팅, '막 가자는 건가요?' 충북대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정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난달 23일 갑자기 구조개혁 중점 추진 국립대로 선정당한데 이어, 교육과학기술부가 '구조개혁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감 놔라 배 놔라' 하려 하자 이를 막겠다는 겁니다. 물론 국립대학이 국가가 만든 대학이 맞긴 하죠. 하지만 '총장 직선제 폐지' 같은 이유 모를 기준으로 부실대학..

[데일리이슈] 중앙일보 대학평가, 기준이 의심스러워

26일 중앙일보는 올해 역시 2011년도 대학평가를 실시해 보도했다. 전국 4년제 대학 100곳을 대상으로 교육여건 110점, 국제화 60점, 교수 연구 110점, 평판 및 사회진출 70점 총 4개 부문 32개 지표를 합산해 35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대학평가의 결과 중 성균관대와 중앙대의 순위 급상승을 눈여겨볼만한 특징으로 지적하며 그 원인이 두 대학을 인수한 삼성그룹과 두산그룹의 적극적 투자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학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준수하기 위해 엄격한 지표와 평가 기준을 세웠으며, 평가 결과는 기업이나 장학재단의 인재 선발에 활용되고 있다는 기사를 냈다. 그런데 평가 지표가 의심스럽다. 중앙일보는 매년 대학평가에 제기됐던 논란을 방지하듯 각 대학의 의견을 반영해 지표를 ..

왜 파업은 항상 불법인가?

어릴 때 파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마냥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업에 관한 뉴스를 보면 여러 노동자들이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르고 팔을 과격하게 흔들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보도화면을 접할 수 있었고, 아나운서는 대체로 “정부는 불법 파업은 용서할 수 없으며 조속히 그만둬야 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같은 말을 했다. 신문을 봐도 (집에선 중앙일보를 보았다.) “국가 경쟁력 흔들리게 하는 불법 파업” “불법 파업, 엄정히 대처하라” 이런 제목을 주로 접해왔으니, 파업은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므로 정말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머리가 좀 큰 후에 파업이라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줄 명확하게 알게 됐을 때, 상당히 놀라웠다. 파업 자체가 법을 위반하는 행위가 아니었던 것이다. 헌법상..

학과특성화를 비웃는 대학순위발표

중앙일보 교육연구개발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발표되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평가 부문은 교육여건 및 재정, 국제화, 교수 연구, 평판·사회진출도 등 4개 영역으로 산출하였고, 각 분야별 순위와 종합 순위 등이 발표되었다. 이번 2009년 대학평가는 전국 4년제 일반대학 가운데 참여희망 대학에 한정한 88개 대학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해 산출되었다. 매번 발표될 때마다 낮은 순위 대학교들은 낮은 수위대로 높은 순위 대학교들은 높은 순위대로 순위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서울 내 대학순위와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뿐 아니라 동급이라고 생각했던 대학들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순위가 갈라져 해당 학교 간 감정싸움이 깊어지기도 했다. 이번 대학순위 발표는 학과특성화를 통해 대학 ..